Q. HAVE HAD 와 Stereophonic Sound 두 브랜드의 관계와 포지셔닝, 그리고 브랜드의 시작 계기
[HVHD]
HAVE HAD 는 ‘Proper City Life, City Wear’라는 키워드 아래, 도시에서 살며 일하고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을 위한 일상 생활 복장을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처음에는 의류 온라인 스토어를 위한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하던 IT 기반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기술 중심의 문제 해결에서 출발했지만, 실제 고객의 니즈를 더 깊이 이해하려면 패션 도메인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흐름 속에서 직접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실험에 가까웠지만, 운영을 이어가면서 도시에서의 삶과 그 속에서 필요한 옷에 대해 더 명확한 기준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도시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워크웨어를 재해석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습니다.
[SPS]
Stereophonic Sound (이하 SPS)는 HAVE HAD 의 감성을 음악과 공간 경험으로 확장한 브랜드입니다.
브랜드 헤리티지가 상대적으로 짧은 한국 시장에서, 패션 브랜드가 오랜 시간 지속되기 위해서는 제품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도시 생활에서 음악은 일상의 흐름과 감정에 깊이 관여하는 요소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공간 브랜드로 이어졌습니다.
서울은 다양한 문화와 상업이 혼재된 대도시지만, 그 안에서도 홍익대학교 인근은 예술·음악·디자인 등 젊은 창작자들의 실험적인 문화가 오랫동안 형성되어 온 독특한 지역입니다.
학창 시절, 지금 SPS 매장과 맞닿아 있는 홍익대학교 정문 앞 공원은 아티스트들의 버스킹과 거리 음악으로 늘 활기가 넘쳤던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해당 공간이 일시 폐쇄됐다가 재개장되었고, 그 후에는 음악이 사라진 텅 빈 공터가 되어버렸습니다.
저희는 이 공간에 다시 음악이 흐르기를 바랐고, 그런 바람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SPS 였습니다. 단순히 카페나 바의 개념이 아닌, 음악과 음료, 매장 공간과 공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감각적 경험을 설계하고, 이를 통해 HAVE HAD가 추구하는 도시 라이프스타일을 더 넓은 결로 확장하고자 했습니다.
Q. HAVEHAD는 “Proper City Life City Wear”를 표방하며 기능성과 일상성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적절한 삶’을 추구하는 철학이 의류 디자인에서 시작되어 Stereophonic Sound 의 음악, 음료, 공간 경험으로 어떻게 확장되었는지
[HVHD]
도시의 삶은 다양한 목적과 리듬이 겹쳐 있는 구조입니다. 같은 시간 안에서 누군가는 출근 중이고, 누군가는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공간 안에서도 누군가는 일을 하고, 누군가는 취미를 즐기고 있죠. HAVE HAD 는 이렇게 시간과 공간의 레이어가 중첩되는 도시의 구조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옷을 만들고자 합니다.
낮에는 업무나 외출에 어울릴 수 있는 단정함이 필요하고, 퇴근 후에는 보다 편안하고 활동적인 스타일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패셔너블함이나 특정 스타일을 추구하기보다는 현대 도시인의 생활 방식에 잘 맞는 옷, 일상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옷을 입었을 때 어디론가 나가고 싶다거나,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기분이 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게 HAVE HAD 가 말하는 ‘Proper City Life’의 출발점입니다.
[SPS]
도시의 삶은 복잡하고 빠르게 움직이지만, 그 안에서 감각을 회복할 수 있는 순간은 짧고 소중합니다. 저희는 그 감각을 공간, 음악, 음료를 통해서도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SPS 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에 무리 없이 스며들되, 감각을 환기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입니다.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도심 속 거리 테라스에 나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음악을 듣는 시간, 햇살이 들어오는 오후에 도심 속 공원 벤치에 앉아 카세트를 재생하는 순간, 퇴근 후 친구와 맥주를 마시며 바이닐 음악을 듣는 밤.
이런 경험들이, 교외에서의 여유롭고 한적한 삶 대신 바쁜 도시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도시에서 살아간다는 감각을 회복하게 해주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분위기 있는 공간이나 음악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루의 리듬에 맞춰 공간의 분위기와 사용성이 자연스럽게 바뀌도록 구성했습니다. 낮에는 커피와 햇살이 중심이 되고, 밤에는 사운드와 조명이 공간을 전환시킵니다. 이러한 변화는 도시 생활의 리듬과 맞닿아 있어야 하고, 그래야만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서 철학적 연속성이 유지된다고 생각합니다.
Q. Stereophonic Sound 홍대는 카페, 바, 셀렉숍의 기능이 결합된 복합 공간입니다. 패션, 음악(카세트·바이닐), 음료를 융합하는 이러한 공간 전략을 통해 서울 시민과 관광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나요?
[SPS]
카페, 바, 셀렉숍이라는 요소는 각각의 목적이 분명하지만, 저희는 이 세 가지가 결합되었을 때 단순한 기능의 합이 아니라,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도시 라이프스타일의 총체적인 감각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SNS가 발달한 지금,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과 경험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도 하고, 또 때로는 다른 사람의 소비 경험을 조용히 관찰하며 참고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누군가가 소비한 뒤 생산해낸 콘텐츠를 보고 SPS를 찾아오고, 또 누군가는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콘텐츠를 통해 유사한 감각을 체험하려고 합니다.
공간에 방문한 사람은 그 경험을 간직하거나 공유하기 위해, 머천다이즈를 소장하거나 브랜드의 음악·이미지·패션을 일상으로 가져가려는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저희는 이런 현대적인 소비 방식과 감각적 반응들이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SPS는 단지 커피나 옷을 소비하는 장소가 아니라, 도시에서의 감각적 경험이 유기적으로 완성되는 하나의 복합 공간으로 존재합니다.
서울 시민에게는 일상 속에 편안히 자리 잡되 감각을 환기하는 공간으로, 관광객에게는 지금 서울의 흐름과 취향이 복합적으로 전달되는 장소로 기억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두 브랜드 모두 소셜미디어 운영과 스타일 면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두 브랜드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의도적으로 반영하거나, 특정한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나요?
[HVHD]
HAVE HAD 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동시대적인 모습을 가능한 많이 기록하고 아카이빙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
패션이라는 산업 안에서는 낯선 것, 지금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흔히 ‘멋있다’고 여겨집니다. 사람들은 현재의 삶과는 다른 무언가를 열망하고, 그 열망을 이미지로 보여주는 것이 패션의 본질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패션은 럭셔리나 여행처럼 비현실적인 장면을 동경하게 만들고, 그 장면을 소비하게 하죠.
저희도 그 본질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HAVE HAD는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서, 당장 내일이라도 해볼 수 있는 일상 속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에 두고자 했습니다.
“서울에서 친구와 한강에 놀러가고, 공원에 앉아 햇살을 느끼고, 식물을 키우고, 자전거를 타고 동네 카페를 들르는 평범한 하루”
그런데 오히려 그런 소소한 순간들이 도시 생활 속에서 자주 잊히곤 하죠. ‘지난 1년 동안, 그런 반짝이는 시간을 내가 몇 번쯤 누렸을까?’ 하고 돌아보면 그 의미가 더 실감될지도 모릅니다.
HAVE HAD 는 이런 찰나 같은 순간들을 일부러 이국적이거나 꾸며진 이미지로 표현하지 않고, 실제 서울의 생활 장면 속에서 기록하고 전달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브랜드 초창기부터 외국인 모델의 활용을 지양해왔고, 실제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주로 촬영해왔습니다.
최근에는 관광객 유입이 많아지며 자연스럽게 외국인들과 촬영하는 경우도 늘었지만, 여전히 서울의 리듬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스타일과 모습을 중심에 두고자 합니다.
[SPS]
SPS는 서울에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공간입니다. 커피, 음악, 분위기, 사람들, 머천다이즈까지. 이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서울이라는 도시의 감각을 비교적 꾸밈없이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공간을 과장된 방식으로 연출하기보다는, 서울을 찾은 사람들이 실제로 이곳을 즐기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격주 토요일 밤마다 열리는 DJ 파티, 바이닐 음악과 조명이 흐르는 공간, 그 안에서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고, 카세트를 고르고, 머천다이즈를 구경하는 모습들. 이런 장면 하나하나가 지금의 서울과 홍대 앞 거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고, 저희는 그 풍경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공유하려고 합니다.
Q. 두 브랜드는 서울이라는 도시 또는 한국 브랜드의 어떤 측면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HVHD]
서울이라는 도시는 세계의 많은 도시들과 비교해도 특수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고 복합적이며, 다층적이고 입체적입니다. 사람들은 무한한 경쟁 속에서 지치기도 하지만, 남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을 확인하려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남들과 나를 구분 짓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소비하고, 동시에 생산해냅니다.
그래서 서울 사람들의 하루는 보통 해가 떠있는 새벽부터 해가 지는 새벽까지 이어지는 긴 흐름입니다. 출근과 퇴근, 업무와 여가, 이동과 멈춤, 혼자 있는 시간과 사회적 시간이 혼재되어 있죠.
HAVE HAD 는 그 모든 복잡한 도시 활동들의 배경이 되어주는 옷, 그리고 그런 삶의 리듬 속에 무리 없이 스며드는 생활복을 만들고자 합니다.
저희가 보여주고자 하는 ‘서울의 모습’은 과장된 도시의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로 이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각, 선택, 기준, 그리고 균형감입니다.
바쁜 도시 속 삶에 맞춘 실용 속의 감도,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튀지 않지만, 동시에 자신만의 기준을 지키려는 태도. 저희는 그런 정서야말로 한국 브랜드가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강점이자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만들어내는 옷과 이미지 모두, 그런 정서를 직설적이지 않게, 그러나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SPS]
서울이라는 도시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긴장감과 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빠르고 복잡하지만, 그 속에서 나만의 리듬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SPS는 그런 도시 속 사람들에게, 그리고 이 도시를 찾은 외부 사람들에게 서울의 속도와 감정, 감각을 조금은 간접적이지만 명확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되고자 했습니다.
서울에 살아본 사람이라면 익숙할 수 있고,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인상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감각을 공간으로 제안하는 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SPS 의 역할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자연 환경으로 인하여 장기간 축적된 라이프스타일 혹은 컬처 기반이 강한 곳들과는 달리, 한국은 급속히 변화하는 도시 환경 안에서 감각을 빠르게 포착하고, 그것을 디테일하게 구성하는 데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브랜드가 보여줄 수 있는 감도란, 과장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 도시 안의 미세한 긴장과 리듬을 읽어내고, 그것을 경험으로 풀어내는 섬세한 해석력일지도 모릅니다.
SPS 는 그 감도를 음악, 공간, 조명, 사운드, 커피, 그리고 사람들이 머무는 방식으로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Q. HAVE HAD 는 고급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유연한 가격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즌 트렌드뿐만 아니라 도시 생활의 변화하는 일상 속에서도 오래 입을 수 있는 내구성을 위해 어떤 기준으로 원단을 선택하시나요?
HAVE HAD 는 소재를 선택할 때 일상 속에서 오래 입을 수 있는 내구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두고 있습니다.
그 핵심에는 관리의 용이함이 있습니다. 세탁소에 맡겨야만 유지되는 옷이 아니라, 집에서 손쉽게 세탁하거나 손빨래로 관리할 수 있는 옷을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저희는 기호가 뚜렷한 일회성 패션 아이템보다는 ‘일상복’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래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가격 친화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쉽게 관리할 수 있고, 매일 입을 수 있으며, 가격적으로도 합리적인 옷. 그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기준입니다.
Q. 브랜드 서사는 자전거 타기, 커피 마시기, 식물 가꾸기 등 ‘일상의 순간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디자인팀은 이러한 사소한 일상의 디테일을 어떻게 구체적인 기능성 디자인이나 실루엣으로 풀어내고 있나요?
HAVE HAD 의 디자인은 도시 생활의 다양하고 작은 순간들에서 출발합니다. 무엇보다 활동성과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두고, 일상 속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합니다.
예를 들어, 팬츠에는 오래 앉아 있거나 움직임이 많은 상황을 고려해 거셋 디테일을 더하고, 아우터에는 액션 플리츠를 적용해 활 동성을 높입니다. 또, 포멀한 셋업에도 허리 밴딩 디테일을 도입해 격식을 지키면서도 불편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때로는 특정 일상과 취미를 주제로 디테일을 확장하기도 합니다. 캠핑족을 위한 헤비듀티 디테일을 현대적으로 변형하거나, 식물 집사들을 위한 작은 기능적 요소들을 담거나, 자전거 출퇴근자를 위해 체인에 걸리지 않는 팬츠 디테일을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저희가 말하는 ‘Proper City Life, City Wear’는 이런 일상 속의 디테일에서 비롯됩니다. 그저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도시인의 생활 리듬과 실제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능하는 옷을 만드는 것이 해브해드가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Q. HAVE HAD 의 디자인은 깔끔하고 정제된 느낌을 줍니다. 티셔츠나 치노 팬츠처럼 단순해 보이는 아이템에 어떻게 디테일과 질감을 더해 ‘기본템을 넘어서는 핵심 아이템’으로 만드는지 궁금합니다.
HAVE HAD 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기본템을 어떻게 핵심 아이템으로 만들 것인가’**입니다. 사실 기본템은 기본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찾는 것이고, 동시에 브랜드의 개성을 과하게 담거나 형태를 과도하게 변형해서도 안 되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존재합니다.
저희는 이런 가이드라인 속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본의 핵심’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위에 작지만 크게 체감되는 디테일을 한두 가지 더해, 일상 속에서 실제로 편리하거나 눈에 띄는 포인트가 되도록 합니다.
가령 톤온톤 로고 디테일처럼 미세하지만 감각적인 요소, 허리 밴딩 디테일이나 거셋 디테일처럼 편안함을 주는 기능적 설계, 셔츠 포켓 속 히든 주머니처럼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장치.
이처럼 기본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작은 차별점을 더하는 방식이 HAVEHAD이 선택하는 길입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기본템을 넘어서는 핵심 아이템’은 한 번 입어보면 ‘이게 왜 다른지’ 체감할 수 있는 디테일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Q. 경쟁이 치열한 한국 패션 시장에서 HAVE HAD는 국내외에서 어떻게 ‘Proper City Life City Wear’라는 고유의 포지션을 유지하고, 패스트패션이나 미니멀리즘 브랜드들과 차별화하고 있나요?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유행하는 스타일에 빠르게 반응해 생산하고, 미니멀 브랜드는 명확한 스타일 언어를 기반으로 브랜드를 전개합니다.
저희는 그 중간 어디쯤에서 ‘기능성과 감각이 공존하는 생활복’을 지향합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역할이 바뀌는 도시인의 삶 (출근, 점심, 산책, 저녁 약속, 혼자 있는 밤까지) 그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옷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방향입니다.
기획 방식에서도 저희는 시즌 단위의 대형 컬렉션보다는, 매주 혹은 매월 단위의 작은 기획과 반복적인 촬영/콘텐츠 제작을 통해 시장과 고객의 반응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조정해가는 구조를 택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완성된 캠페인보다는, 기록처럼 쌓이는 콘텐츠와 작은 실험들을 반복하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시즌 룩북 한 번에 모든 걸 보여주기보다는, 일상의 흐름 속에서 옷과 사람, 그리고 상황이 어떻게 어울리는지를 다양한 조건과 시점으로 꾸준히 시도해보는 접근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화려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오히려 브랜드 고유의 텍스처와 리듬을 더 정직하게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HAVE HAD 가 ‘Proper City Life City Wear’ 라는 표현을 단순한 브랜드 슬로건이 아니라, 실제 운영 구조와 콘텐츠, 제품 기획 전반으로 실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록처럼 차곡차곡 쌓여온 콘텐츠들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리듬과 방식에 대한 작지만 선명한 영감을 전하고, 결국 HAVE HAD가 말하는 Proper City Life City Wear 를 정직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한 문장으로 브랜드를 설명한다면 무엇인가요?
Proper City Life City Wear, 바른 도시 생활을 위한 복장
